퇴임기념 곤명 일대를 다녀와서

제 목 퇴임기념 곤명 일대를 다녀와서
등록일 2018-04-23 16:05
작성자 최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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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 년이 넘도록 교육계에 몸을 담은지 외길만 걷다가 2달도  남지 않은 퇴임을 앞에 두고 교무부장이 퇴임여행을 계획하였다

중국에서 살다온 체육안전부장이 후기평이 좋은 김투어를 현지투어로 정해 곤명 여강 호도협으로 일정을 잡았다.

  

1/912:15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곤명 국제공항에서 한국어 가이드와 미팅 후 전용차량(14인승)에 승차하여 1시간 정도 걸려 5성급 호텔에 짐을 풀었다.

달리는 차 안에서 노래방 시설로 즐겁게 해줄 것이며 내려서도 얼마든지 흥을 돋굴 수 있도록 노래방으로 안내하겠단다. 슬쩍 분위기 띄울 겸 가이드에게 노래를 부르라고 하니까 목이 쉬었다고 하면서도 나훈아의 `사랑`을 기교를 섞어 잘도 부른다

  

다음 날  수습가이드인 벽도와 함께 14인승에 승차하여 곤명의 대표여행지인 석림으로 떠났다. 도착하자 이족이라는 화려한 옷을 입은 소수민족이 안내를 하겠다며 다가온다.

사양한 우리는 가볍게 정원을 들린 후 곧장 막힘이 없어 칼바람이 몰아치는 간이열차에 올라 대석림으로 향했다.

바다가 융기되어 형성된 지형이라고 하는데 대부분이 가로로 갈라진 부장형삼각형 모양의 바위가 엄청나게 솟아있다. '히야'를 외치며 사진도 찍고 바위에 올라 체력도 과시하고 이족의 복장을 빌려 기념촬영을 한 후 구향동굴로 행했다.

  

돌로 된 층계를 내려가자 장대한 협곡 아래 콸콸 쏟아져 내리는 물소리가 웅장하다.

처음 입구에 들어서니 우리나라의 여늬 동굴과 별반 차이가 없어보였지만 가면 갈수록 그 웅장함에 기가 질린다. 다들 중국은 큰 땅덩이리를 가져서 그런지 그 규모가 우리나라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며 혀를 내두른다.

구향동굴 관람을 마친 후 밤열차에 몸을 싣자, 덜컹거리는 소리와 함께 흡연연기가 기차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데 우리나라의 침대칸 열차를 생각했던 우리는 더러운 시트와 냄새로 찌뿌려졌지만 어쩔 수 없이 피곤한 몸을 뉘었다.

언제 이렇게 지저분한 환경에서 잠을 자보겠냐며 중국이니까 이런 체험도 해보는 거라며 위안도 하며---

  

기차에서 내린 후 세계 3대 트레킹 장소인 옥룡설산의 협곡을 호랑이가 뛰어넘었다고 하는 호도협과 차마고도로 출발했다.

가는 도중 김가이드가 소수민족 중 나시족은 여자가 끈기가 있다고 해서 모계중심사회로 화혼을 한다며 설명을 한다. 화혼은 형제와 아내, 남편과 자매가 함께 혼인하는 것으로 특히 결혼한 첫날밤만 처가에서 지낸 신랑은 새벽녘에 자기 집으로 간단다. 그후 나시족 아내는 집 대문에 모자를 걸어놓는데 모자가 있다는 것은 안에 남자가 있으니 다른 남자는 그 안에 들어오지 말라는 표시란다. 쿡쿡 웃음이 나온다.

 

전용차량은 점심에 먹을 간식을 사고, 화장실도 다녀오라며 어느 넓은 지점에 주차한다.

그리고 꼭 독특한 이곳만의 화장실을 다녀오라고 가이드가 안내해 가보니, 가로로 발판만 양쪽으로 길게 늘어진 간이문만 있는 화장실이 눈앞에 펼쳐져 있다. 볼 일을 보며 자연경관을 감상하라는 배려라고 생각하며 웃음이 쿡쿡! 나온다.

깎아지른 듯한 바위로 난 차마고도를 오르며 그 옛날 이 길을 한도 없이 걸었을 사람들의 삶이 유추되어 감개무량하다.

다음 날  사천성의 작은 구체구라는 물색이 좋다는 백수하와 람월산곡에 들렸다. 날씨가 가는 비가 내려서 그런지 물색이 초록색으로 곱다.

  

사진도 찍으며 서둘러 옥룡설산을 관람하기 위해 케이블카를 타기로 했다. 맑은 날씨라면 전망이 좋을텐데 애석하게도 바로 아래의 나무들 몇 그루만 보여 실망을 한 채 다시 되돌아 온 후 옥룡설산이 잘 보인다는 운삼평으로 미니기차를 타고 이동했다.

  

짧지만 어느 여행보다 알찬 일정을 마치고 한 사람도 낙오됨 없이 여강 공항에 도착했다.

이번 여행에 각별히 신경써준 김가이드가 고마워 겉옷의 주머니 지퍼를 손수 따뜻한 마음으로 올려주며 한 마디 던졌다.

  

"모든 것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고 주님께 맡겨. 나도 예민한 사람이었지만 주님 영접하고 모든 것 주님께 맡기면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었어."

  

가라고 하는데도 끝까지 남아 우리 일행의 캐리어 모두 항공기편으로 부쳐주고, 가는 일행에게 90도로 허리 굽혀 인사하는 김가이드에게 진정 프로란 생각으로 감사의 포옹을 끝으로 비행기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