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명-여강-호도협-대리 8일간 단독패키지

제 목 곤명-여강-호도협-대리 8일간 단독패키지
등록일 2018-01-18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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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운남성 여행을 가야 할 이유는 100개도 넘는다.

10년 전 세계 도시를 두루 다니신 분께 여행지 한 곳을 추천해 달라고 하니 0.1초안에 ‘운남성’을 꼽으며 은퇴 후 살고 싶을 정도라고 했다.

한겨울 날씨가 시원 따뜻해서 우리나라 가을과 같고 맛있는 과일이 지천이며 청명한 공기로 미세먼지에 찌든 우리의 폐를 청소해 줄 운남성! 옥룡설산과 하파설산 그리고 그 사이를 유유히 흐르는 금사강을 바라보며 호도협 트레킹을 할 수 있는 그 곳!

기암괴석이 숲을 이루는 석림과 온갖 모양의 종유석으로 넘쳐나는 구향동굴은 어떤 각도에서 촬영을 해도 작품일 정도로 멋지다. 신비하기까지 한 토림에서는 부끄러움을 잠시 잊고 카메라 앞에서 온갖 포즈를 취하게 될 것이다.

옥룡설산의 초습지 운삼평은 빼곡한 삼나무와 설산, 파란 하늘이 기가 막히게 조화를 이루고 끝없이 얼굴을 때리는 바람은 날 자유롭게 만드는 마법이 숨어 있나 보다. 중국인들의 웨딩 촬영을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백수하와 람월산곡에서는 인생 사진을 얻기 위해 바쁘다.

그 뿐인가. 나시족의 아름다운 동파문자, 수로와 다리, 오래된 가옥들이 멋지게 어우러진 여강고성이 있고 백족의 마을 희주고성에서는 얼하이 호수의 산책이 휴식처럼 다가 올 것이다.

 

#2. 김투어와 함께 한다면 이서진 안 부럽다.

“운남성에 오시느라 그 고생을 하셨는데, 정말 잘해드릴게요” 김 가이드의 이 한 마디에 의지하여 6시간이나 지연된 텐진행 항공기를 타고 우여곡절 끝에 쿤밍행 항공기로 간신히 갈아타서 쿤밍에 도착하니 새벽 1시가 훌쩍 넘었다. 원래 오후 7시에 마중 나오기로 되어 있어서 어쩌나 했는데 그 시간에! 키가 크고 인상 좋은 김 가이드와 앳된 인상의 벽두 가이드가 환한 미소로 우리를 반겨주었다.

깨끗한 14인승 차량에 여유롭게 자리 잡고 첫 여행지 석림으로 향하던 중 그 어떤 패키지 여행에서 볼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의미심장한 멘트와 함께 휴대용 노래방 기기를 꺼낸 김 가이드는 너훈아가 울고 갈 꺾기 기술로 노래 솜씨를 맘껏 드러내 우리의 졸음을 달아나게 하였다. 시원찮은 호응을 보내는 사람이 다음 가수로 지목된다는 말에 우리는 미친 듯이 오빠를 외치니 순간 차내는 콘서트장 분위기가 되었다. 우리에게도 밤무대를 장악할 만한 실력자가 있기에 고급진 ‘가요 무대’가 된 것은 당연지사. 배꼽을 잡고 웃을 장면들이 쉬지 않고 계속 나왔기 때문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런 여행은 처음이었다고 단연코 말할 수 있다.

그동안 숱한 패키지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불쾌했던 점은 쇼핑샾에서 하염없이 시간 끌다가 정작 우리가 꼭 보고 싶은 곳은 대충 둘러보는 일정 때문이다. 그런데 김투어에서는 한 곳도 쇼핑샾을 방문하지 않는다. 우리가 지나가다 구입을 하는 경우는 있지만.

중국 여행이 싫었던 점은 음식 때문이었다. 기름지고 짜고 냄새 심하고... 김투어와 함께 한 운남성에서는 매 끼니마다 정말 맛있다고 감탄하면서 과식했다. 식사비 책정을 넉넉하게 한 데다 기름과 염도, 향신료를 약하게 하니 우리 입맛에 딱 맞았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우리가 원하는 날짜에, 원하는 일정을, 우리 일행만 다닐 수 있어서 맘껏 웃고 떠들고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김 가이드는 촬영 포인트를 놓치지 않고 센스 있게 직접 촬영을 해줘 우리에게 멋진 사진을 선물해주었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 일행이 보이면 특별한 관심을 보였으며 오가는 시간에는 차내 분위기를 살리는 등 7박8일 여행을 특별한 시간으로 만들어 주었다. 분명 성공할 사람이다. 돈은 많이 벌지는 모르겠지만 명성은 분명 얻을 것이라 내심 지지해 본다.  

 

#3. 7명이 완전체를 이루니 두려울 게 없다.

유머 담당 왕언니, 노래 담당 명창, 추진력 짱 송총, 미모 담당 무용, 지출 담당 민총, 다방면 팁 보유자 김샘 그리고 촉이 좀 좋은 나.

시작은 삐걱거렸다. 천재지변으로 항공기가 하염없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어느 누구도 짜증내거나 포기하지 않고 벌어진 상황에서 해결책을 찾기 위해 합심해서 동분서주했다. 정해진 일정을 차질없이 소화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 생각한다.

멋진 풍경 앞에서 감동 받고 표현할 줄 아는 사람들과 함께 여행하는 즐거움이란.. 나이 들수록 감정이 메말라 가는 것이 안타까운데 이렇게 순수한 감성을 가진 이들과 웃고 떠드니 잠시 세상 시름을 잊고 행복이 별 거냐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호도협 트레킹이 힘들 법도 하건만 첸 기사의 노래에 맞춰 함께 장단 맞추며 즐겼으며 애령 가이드의 한국어 발음을 교정도 해주고 간단한 중국어도 배워가며 한 시도 가만 있지 않으니 7박8일이 짧게만 느껴졌다. 러시아보다 더 춥다는 서울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

 

김투어와 헤어지는 것이 아쉬워 언젠가 미얀마 트레킹에서 만날 것을 기약하였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여행사를 만나 좋은 여행지를 다녔으니 이 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