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남성여행 김투어추천하는 이유(가족여행)

제 목 운남성여행 김투어추천하는 이유(가족여행)
등록일 2023-10-08 11:18
작성자 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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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남성 10박 11일 가족 여행기


추석 연휴를 잘 조정해 얻기 드문 11일 여행 기회가 생겼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하는 5인 가족여행, 장소는 중국 운남성으로 이미 결정. 문제는 어떻게 다녀올 것인가.


코로나 이전인 4년 전에도 같은 멤버로 중국 복건성을 다녀온 적이 있지만 단체관광이란 것이 역시 장점만큼 단점도 많더군요.
생판 모르는 다른 분들과의 어색하고 불편한 시간들,
전혀 일정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다는 아쉬움, 주는 대로 먹고 가자는 대로 가고…


이 모든 단점을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는 비법이 김투어였습니다. 네이버 검색 조금 하다 광고 보고 얻어낸 정보치고는 값어치가 높네요.
몇 안되는 인원이라도 우리 팀만의 그룹 투어가 가능하고, 준비단계는 물론 현지에서도 일정, 시간, 식당 등의 변경이 상당히 자유롭고,
의무쇼핑같은 것 전혀 없고, 일정의 시작부터 끝까지 한 분의 가이드가 책임동행, 그러면서도 가격 부담 딱히 없고…
이상적인 방식이었습니다. 심지어 저희는 (조선족도 아닌) 한국인 가이드셨어요.


이게 다 운남성 전문 한국인 여행사여서 가능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현지에 도착한 후 당일치기 투어나 레저 프로그램 예약 정도는 한국인 여행사를 이용해본 경험이 있지만 이런 방식은 처음이었네요.
앞으로 전세계 주요 여행지에서 이런 방식이 가능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특히 언어소통이 매우 어려운 중국같은 경우는 더욱 절실하겠네요.


일정은 곤명 - 대리 - 호도협 - 여강 - 옥룡설산 - 곤명 - 구향동굴 - 석림 - 푸저헤이 - 곤명 순이었습니다.
곤명을 중심으로 서쪽으로 갔다온 후 다시 동쪽으로 갔다온 거였죠. 여러 이유에서 더 서쪽이나 남쪽은 다음 기회로 미뤘지만
팔순 부모님 및 초등생 아이와 함께 하는 가족여행으로는 이 정도가 한계였다고 봅니다.


우리 가족이 꼽는 베스트는 그 중에서도 호도협 차마고도 트래킹이었습니다. 고산지대 트래킹이라곤 하지만 올라가는 건 차로 해결,
거의 평지같이 경사 없는 길을 걷다가 완만하게 하산하는 3시간 코스라 부모님도 별 어려움 없이 소화하셨습니다.
세계 3대 트래킹 코스의 하나로 꼽힌다는 그 경이적인 경관과 차마고도라는 이름이 주는 각별함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네요.
끝내주는 아침 뷰의 산중숙소도요. 이 좋은 데까지 와서 계곡 앞만 잠깐 보고 돌아가는 대다수 분들, 안타깝습니다.


2위는 여강고성입니다. 기대했던 바로 그 모습이에요. 100년~200년 전의 중국으로 타임 워프한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저녁의 화려한 불빛도 좋지만 우리 가족의 다수결은 한적하고 고건물의 정취가 더 잘 느껴지는 낮시간의 산책이었어요.
원래 제시하셨던 일정보다 하루를 늘려 2박3일간 머물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입니다.


3위로 여강 시내에서 하는 ‘여강 천고정’ 공연을 꼽고 싶네요. 오프닝 게임처럼 열리는 앞의 20분짜리 공연은 꽤나 평이했지만 뒤의 한 시간짜리 본공연은 놀라운 수준이었습니다. 성인 기준 350위엔쯤 되니 상당한 액수의 티켓이었지만 보고 나면 절대로 아깝지 않습니다. 흠잡을 곳은커녕
경탄할 거리 투성이. 예전에 북경의 어느 호텔 공연장에서 봤던 경극 공연 생각나네요. 하나의 기업이 전국 각지에서 ’~ 천고정‘ 시리즈
공연을 운영하는 모양이던데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반면 생각보다 아쉬웠던 곳으로는 대리와 푸저헤이를 꼽겠습니다. 대리고성은 여강의 그것과 비교해 모든 면에서 뒤처지고 얼하이 호수 전망도 각별한 점은 없더군요.
김투어에서 “하루면 충분하다”고 권하신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한편 푸저헤이는 거리가 너무 멀다는 점(편도 4시간 이상)과 현재 한창 개발중이라는 점에서 감점입니다. 온동네가 공사판… 5년쯤 뒤에 가보면 괜찮을 지도요. 푸저헤이 대신 김투어에서 추천했던 동풍운 테마파크로 할 걸 그랬나 싶네요.


숙소, 식사, 교통편은 다 무난했습니다. 숙소는 하나같이 특유의 매력을 발산하는 곳들이었고, 여강 숙소의 침대 등 시설이 꽤 낡은 것만 빼면 별로 투덜거릴 점이 없었습니다. 식당도 마찬가지. 특히 몇 곳은 손에 꼽을 만큼 훌륭한 수준의 식사가 나왔고(베스트는 석림의 거대한 호텔 식당) 예산과 일정이 잡혀있지 않는 식사들의 경우 마음대로 정하고 고르는 맛이 또 있어서 배분도 적절했습니다. 이런 게 다 노하우가 아닐지… 교통편도 딱 적당한 밴과 양호한 현지 기사님들 덕에 아무 불편 못 느꼈네요.


전체적으로 아주 잘 다녀온 여행이었습니다. 김투어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자유여행에 가까운 가족여행을, 그것도 말 한 마디 안 통하는 중국에서 11일간 다닌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겠죠. 다른 여행이라면 몰라도 운남성 그룹 투어라면 주저없이 김투어를 추천하겠습니다. 우리 가족 모두 만족했습니다